지난 토요일에 명파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와서 바닷바람을 느끼며 편안한 휴가를 시작했습니다. 최북단 해수욕장인 명파 해수욕장에는 10분거리에 고성 통일전망대가 있는데 온 김에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다음날 점심을 먹고 출입 허가를 얻기 위해 출입사무소를 들렸습니다. 부모님이 다녀 오시더니 장애인은 보호자 한명과 함께 무료로 통일전망대 출입이 가능해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되어 있겠구나 했습니다. 그렇게 걱정은 됐지만 통일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통일전망대 까지 장애인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해서 다행이구나 했지요, 그러나 통일전망대 앞에 도착하는 순간 계단 밖에 안 보이더군요. 더군다나 무거운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야하는 저로서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괜한 기대 였구나 하는 생각과 외국인 들 까지 많이 찾는 이 곳이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벽이 있다는 사실에 참 아쉬웠습니다. 저는 안 올라 가려고 했지만 부모님은 왔는데 어떻게 우리만 올라가겠냐고 하시며 업고서 올라갔습니다. 일반 의자에는 앉을 수가 없어서 어렵게 관람 하고 내려왔습니다. 아버지는 내려 오시면서 여기 시설 담당 하는 단체가 어디냐고 물으셨고 재향군인회라는 말을 듣고는 정부에서 지원금 많이 주는걸로 아는데 몇 십년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 곳에 아무런 시설 개선 노력이 없다는 것에 화가 나셨고 이렇게 제가 글 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하다보니 시설 개선 해달라는 장애인들의 요구가 한 두번이 아니었고, 통일전망대 측에서는 개선 하겠다고만 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2000년 경 쓴 것으로 보이는 글 에 답변이 2005년 안에는 개선이 된다고 했는데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에, 소수의 장애인의 의견은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이 의견을 보시고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민족의 역사와 분단의 아픔은 어느 국민이나 같습니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이구요. 애국심으로 찾은 통일 전망대에서 장애인 분들이 아픔을 갖고 돌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